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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중소유통업의 공생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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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중소유통업의 공생방안 - 김동환 원장/안양대 교수
 



김동환(金東煥)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원장 / 안양대학교 무역유통학과 교수
서울대 농과대학 졸업 / 미국 위스칸신대 경제학 박사
E-mail : dhkim@anyang.ac.kr

 











우리나라에서 농업과 중소유통업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두부문 모두 규모가 영세하고 가족 경영적인 특성이 있으며, 최근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농업은 시장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소유통업은 대형할인점·백화점과 같은 대형유통점이 급증하면서 영업기반이 붕괴되고 있다.

농업과 중소유통업이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농협의 소매유통 강화와 관련하여 농업계와 중소유통업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중소유통업은 그동안 대형할인점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유통업체가 할인점보다는 규모가 작고 기존 슈퍼마켓보다는 규모가 큰 SSM(수퍼슈퍼마켓)을 대도시 중심가와 중소도시에 진출시키자 그동안 축적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협에서도 SSM 확대 계획을 발표하자 불똥이 농업계에도 튀게 된 것이다.

농업계에서는 생산자단체의 소매유통 강화를 농산물시장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추진하고 있다. 소매 단계에서 원산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음으로써 시장을 지키는 데 어려움이 있고, 소비자 정보의 신속한 수집과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판촉 수단의 확보 측면에서도 소매 강화가 필요하다는 논리이다.
아울러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대형유통업체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생산자단체의 소매유통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도 생산자단체가 대규모 소매점을 운영함에 따라 유통 단계의 축소에 의한 생산자 수취가격의 상승, 산지유통 개선 선도와 같은 긍정적인 성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도 생산자단체에 의한 소매유통 강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회원 조합이 SSM을 개설할 경우 소요 자금을 융자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중소유통업체들은 농협의 소매활동 강화를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중소유통업체들은 대형마트에 의한 시장 잠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의 소매업 강화는 그들의 입지를 크게 악화시키고 농협이 세제 등에서 혜택을 보기 때문에 불공정하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 종사자가 4인 이하인 중소유통업체가 전체의 91%로 그 수가 79만9,000개에 달하고 있으며,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양극화 현상의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인 서민경제 부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산자단체의 소매유통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농업계와 중소유통업 간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생산자단체에 의한 제한된 소매활동의 불가피성을 이해시키고, 농협이 도매사업을 강화시켜 농업과 중소유통업 간 공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농협이 중소유통업을 대상으로 가맹점사업을 펼쳐 이들에게 양질의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농업계도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중소유통업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적 제휴가 가능할 것이다.
아울러 도매사업의 경우 단순히 농산물만 공급할 것이 아니라 중소유통업에 농산물 취급 및 안전성 관리 요령, 마케팅 전략 등을 지도하여 그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방안을 통해 농업과 중소유통업이 공생하게 되기를 바란다.


* 본 칼럼은 농민신문 2007년 2월 21일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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